北 핵·미사일 시나리오… 서울·도쿄 핵폭격시 “사상자 1000만명”

입력 2017-10-05 10:38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실제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일본의 수도 도쿄에 핵무기 공격을 감행할 경우 약 10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4일(현지시간) ‘서울과 도쿄에 대한 가상 핵공격-인명피해’라는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실제 핵공격을 감행할 경우 총 210만명의 사망자와 770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상 상황을 상정한 시뮬레이션이지만 무려 1000만명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6·25 전쟁의 인명 피해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당시 총 37만3599명의 사망자와 22만962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납치되거나 실종된 사람의 수치인 38만7744명을 합쳐도 시뮬레이션 수치보다 낮다. 세계 유일의 원폭피해국인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입은 인명 피해규모(50만~80만명)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다.

이 수치는 북한이 발사 가능한 25개의 핵무기를 갖게 된 후 탄 전부를 서울과 도쿄의 중심부를 향해 쏘아올린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추산된 것이다. 핵탄두 1개당 위력의 범주를 15∼250kt(킬로톤)으로 나눠 7개의 시나리오별로 계산한 뒤 평균치를 도출했다. 서울과 도쿄의 인구는 각각 2410만5000명, 3790만명으로 설정했다.

북미간의 날선 긴장은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사이에서 대한민국의 안보위기도 장기화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일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적 옵션(선택안)이란 애당초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대결광신자에게 차례질것은 죽음뿐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내고 “만일 미제의 부질없는 전쟁광기로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남조선전역이 쑥대밭으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