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하자 버스비로 5만원을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거절한 한 고등학생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치동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진짜 누군지 궁금해서 찾고 싶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지난주 서울 3422번 버스에서 목격한 한 장면을 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도성초등학교 정거장에서 휘문고 로고가 새겨진 후드티를 입은 한 학생이 이 버스에 올라 버스요금으로 현금 5만원을 냈다. 이 학생은 버스기사에게 "거스름돈은 안 주셔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하자 거금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제보자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흔치 않은 장면을 목격한 제보자는 SNS를 통해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다"면서 "진짜 말로만 듣던 재벌 3세를 보는 줄 알았다"고 학생의 신상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냈다. 그는 "혹시 누군지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버스비 5만원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네티즌이 실명으로 답글을 달았다. 이 네티즌은 "이게 이렇게 이슈될 일 일 줄은 몰랐다"며 "학교 지각할까 봐 버스에서 내리기도 그렇고 5만원 거슬러 받는 건 완전 민폐일 것 같아서 그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정말 급한데 택시도 안 잡히고 해서 한 행동"이라며 "적지 않은 돈이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생은 "버스 기사님이 모든 승객분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