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법원, 숨진 김정남에서 검출된 VX 신경작용제 증거 채택

입력 2017-10-04 21:53
김정남 암살 용의자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왼쪽)와 베트남 출신의 도안 티 흐엉. AP뉴시스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숨진 김정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의 암살범 2명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인 법원의 판사 등이 4일 김정남의 시신과 옷에서 검출된 VX 신경작용제 샘플들에 대해 20분 간의 검사를 지켜본 뒤 해당 샘플을 재판의 증거로 인정했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이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도안 티 흐엉(29·베트남)과 시티 아이샤(25·인도네시아)에 대한 사흘째 공판에서 VX 신경작용제 검출 샘플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병리학자 모하마드 샤 마무드가 김정남의 얼굴, 혈액, 소변, 옷 등에서 검출된 VX 신경작용제에 대한 검사 결과를 설명했고, 판사 등 법원 관계자 앞에서 20여분 간 샘플들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

담당 판사는 검사를 참관한 뒤 김정남의 시신에서 검출된 이들 VX 신경작용제를 재판의 증거물로 채택했다.

2명의 여성 용의자는 이날 재판에서 증언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변호사들은 무죄를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