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숨진 김정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의 암살범 2명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인 법원의 판사 등이 4일 김정남의 시신과 옷에서 검출된 VX 신경작용제 샘플들에 대해 20분 간의 검사를 지켜본 뒤 해당 샘플을 재판의 증거로 인정했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이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도안 티 흐엉(29·베트남)과 시티 아이샤(25·인도네시아)에 대한 사흘째 공판에서 VX 신경작용제 검출 샘플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병리학자 모하마드 샤 마무드가 김정남의 얼굴, 혈액, 소변, 옷 등에서 검출된 VX 신경작용제에 대한 검사 결과를 설명했고, 판사 등 법원 관계자 앞에서 20여분 간 샘플들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
담당 판사는 검사를 참관한 뒤 김정남의 시신에서 검출된 이들 VX 신경작용제를 재판의 증거물로 채택했다.
2명의 여성 용의자는 이날 재판에서 증언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변호사들은 무죄를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