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을에는 루터처럼 기도하게 하소서

입력 2017-10-04 21:13 수정 2018-01-27 22:12
이세홍 목사

이세홍 목사 /영화 '루터' 섬김이

2017년도 갈(가을) 채비로 분주합니다.

그러나 2017년은 설렘과 바램으로 꽉찬 시간으로, 한국교회는 몇 년 전부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손길로 바쁘고 떠들썩했습니다.

많은 시간과 열정 그리고 재정을 쏟아 부으며….

그러나 지금 기대하던 종교개혁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교회는 더 깊은 침체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정치'적', 사회'적', 국제'적'으로 '적(敵)으로' 둘러쌓인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다양한 행사와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시대를 개혁할 힘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종교개혁시대의 본질, 루터의 열심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즉 '기도와 말씀'에 집중한다면 다시한번 종교개혁의 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의 무릎이 강해져야 할 시점입니다.

처절하게 자신과 교회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루터의 간절한 기도가 있어야할 때입니다.

루터는 "내가 아침에 2시간 기도하지 않으면 그 날은 마귀가 계속 승리한다. 나는 할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매일 3시간을 기도하지 않으면 그 일들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주여, 이 가을에는 루터처럼 기도하게 하소서.

지금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거칠게 도전해 오는 세상을 이길 힘은 말씀외에 없습니다.

루터는 말씀으로 무장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어려운 시기를 보낼 때 그는 말씀에 사로잡혔고 또한 이때 평신도를 위한 독일어 성경을 번역, 출판했습니다.

루터가 간직한 성경은 말 그대로 생명책이었습니다.

그는 "성경을 짜면 예수의 피가 흐른다"고 했습니다.

주여, 이 가을에는 루터처럼 말씀에 젖게 하소서.

2017년이 신속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한국교회에 남겨져 있습니다.

바로 '개혁'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이 축복의 열매 없이 2017년을 흘려 보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축복을 담을 그릇을 한국교회에 주셨습니다.

영화 '루터'입니다. 영화 '루터'의 스크린은 강력한 말씀의 강단이고 간절한 기도의 골방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는 루터의 몸부림이 영화에 꽉 찼고, 절규하는 그의 기도가 절절합니다.

영화 '루터'는 종교개혁이 있었던 500년 전, '어제'의 역사가 아니라 '이제'의 역사입니다.

영화 '루터'를 통해 한국교회가 개혁의 새 장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외부필자의 기고 및 칼럼은 국민일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