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에 타격왕까지 배출한 KIA, 손승락은 롯데 최초 토종 구원왕

입력 2017-10-04 19:47 수정 2017-10-05 07:22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지난달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을 끝으로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일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치열했던 각 부문 기록 경쟁의 1위와 최우수선수(MVP) 경쟁, 신인왕의 주인공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KIA 타이거즈는 다승왕과 타격왕을 모두 배출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KIA 투수 양현종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 헥터 노에시는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로 시즌을 마쳤다. 한 팀에서 20승 투수가 함께 배출된 건 1985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과 김일융(25승) 이후 32년 만이다. 또 선발승으로만 20승을 한 팀에서 동반으로 기록한 것은 36년 역사의 한국프로야구에서 양현종·헥터가 최초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지난달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회말 무사 2루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뉴시스

타격왕은 KIA 김선빈이 타율 0.370(476타수 176안타)으로 차지했다. 두산 베어스 박건우(타율 0.366)와 NC 다이노스 박민우(타율 0.363)가 그 뒤를 이었다. 키 165㎝인 '작은 거인' 김선빈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첫해였던 올 시즌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타율 1위에 올랐다.

홈런왕은 SK 와이번스 최정이 46홈런으로 차지했다.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가 37홈런으로 2위에 올랐다. 두산 김재환과 NC 제비어 스크럭스가 35홈런으로 공동 3위, '빅보이' 이대호가 34홈런으로 5위를 차지했다. 50홈런 달성 여부로 주목 받았던 최정은 4월 12개, 5월 4개, 6월 12개, 7월 8개, 8월 2개, 9월 8개의 홈런을 각각 쏘아 올렸다. 또 최정은 5월과 8월에 찾아온 부상 공백이 없었다면 50홈런을 넘어섰을 확률이 높다.

최다 안타 1위는 193안타를 때려낸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올랐다. 200안타 고지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무서운 타격감을 올 시즌 내내 손아섭은 보여줬다. 두산 김재환(185안타)과 넥센 서건창(179안타)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는 124타점을 기록, 120타점인 KIA 최형우를 따돌리고 타점 1위에 올랐다.

kt 위즈 라이언 피어밴드가 평균자책점 3.04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두산 장원준(3.14)과 NC 에릭 헤커(3.42)로 그 뒤를 이었다. 꼴찌 kt에서 고군분투한 피어밴드는 올 시즌 26경기에 나서 8승 10패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매 경기 호투를 펼쳐 평균자책점 1위의 영예를 누렸다. 

올 시즌 구원왕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손승락(오른쪽)이 지난달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2대 1로 승리를 거둔 후 포수 강민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롯데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손승락이 37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손승락은 넥센에서 뛰던 2014년(32세이브)에 이어 4년 만에 구원왕을 탈환했다. 2010·2013·2014시즌에 이은 개인 통산 4번째 구원왕의 기쁨을 누렸다. 또 롯데 유니폼을 입은 토종 선수 중 최초의 구원왕이라는 기록도 썼다.

탈삼진 1위엔 SK 메릴 켈리(189탈삼진)가 올랐고, 홀드왕은 24홀드를 기록한 LG 트윈스 진해수가 차지했다.

한편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인정받는 선수가 가져갈 MVP는 취재기자단 투표를 통해 다음 달 6일 결정된다. 공동 다승왕이자 동반 20승을 달성한 양현종과 헥터는 정규시즌 1위까지 소속 팀 KIA가 차지하면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홈런왕인 SK 최정과 타격왕 KIA 김선빈도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신인왕은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넥센)가 사실상 예약하며 만장일치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정후는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로 맹활약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했고 신인 최다 안타 기록(종전 LG 서용빈 157안타)과 최다 득점 기록(종전 LG 유지현 109득점)을 갈아치웠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