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독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검찰이 4일 김정남에 대한 부검 보고서 중 지워진 부분에 대한 복원을 요청했다.
지난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김정남에 대한 부검 보고서는 3일 김정남의 얼굴에 VX 신경가스를 바른 2명의 여성에 대한 살인 혐의 재판에 증거물로 제출됐다. 법원 측은 전해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보고서 중 사례 연구와 병력 부분을 지워줄 것을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또 보고서 개요의 첫번째와 두번째 문장 및 결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으며 검찰측도 이에 동의했었다. 그러나 와 샤하우딘 완 라딘 검사는 이러한 동의가 너무 성급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례 연구와 병력에 대한 정보들은 2명의 병리학자 및 공항 의료진, 병원 의사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병리학자들은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이 증인으로 증언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전해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는 주장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출신 도안 티 흐엉 용의자의 변호인 히샴 테 포 테익은 법원이 이미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검찰 측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법원은 검찰측의 복원 요청을 검토하기 위해 4일 재판을 일단 휴정했다.
법원은 3일 재판에서 김정남의 사인에 대한 의료진의 설명을 들었다. 병리학자들은 김정남이 VX에 중독됐다고 증언했다.
흐엉과 인도네시아 출신 또다른 용의자 시티 아이샤는 자신들이 북한 정보원으로 의심되는 남성들에게 속았으며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