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추석 명절을 맞아 부산에서 상경한 모친과 함께 청와대에서 차례를 지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을 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는 지난 여름 청와대를 찾은 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90) 여사의 손을 잡고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 본관을 소개하는 뒷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주영훈 경호처장이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여사는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에 밀려 철수 중이던 미군을 따라 일가족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가 미국 상선 메러디스빅토리홀를 타고 남하했다. 경남 거제에 첫 발을 디뎠던 강 여사는 이후 부산 영도에 터를 잡았다. 강 여사는 온갖 궂은 일을 하며 문 대통령 등 일가의 뒷바라지를 했고, 현재도 영도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가위가 다가온다. 올 한가위는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즐거우면 좋겠다"고 추석 인사를 건넸다. 지난 2일 문 대통령은 일일 교통 통신원으로 변신해 귀성객에게 교통정보를 안내했다. 또 남극과학기지·서해5도 특별경비단·다산콜센터·경찰지구대·독도경비대 등 연휴 당직자 12명에게 깜짝 격려 전화를 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달 26일 인천 종합어시장을 찾아 "부산에 계시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가족과 제사를 지내기 위해 생선과 해물을 사러 왔다"며 장을 보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