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간 추석…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실패할까

입력 2017-10-04 14:50
연휴가 길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일까.
 최장 10일의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각에선 해외 여행객들이 늘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통한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실제 추석 황금 연휴를 맞아 인천공항은 북적거렸다. 4일 인천공항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일일 최다 출발여객 수가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인파는 오전에만 4만6000여명, 오후 5만5000여명으로 총 10만2000여명이었다. 운항편수 또한 출·도착 합계가 1059편에 이르렀다.
 공사는 29일부터 오는 9일까지 약 195만 3000여 명이 인천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17만8000 명이 공항을 오가는 셈이고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교하면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역대 명절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수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자동차부터 문화까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준비했지만 해외로 떠나는 사람이 많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부도 “참여업체 증가와 충분한 준비기간, 장기간의 추석 연휴 등으로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일시적인 부정적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통업계의 고민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올 초 행사기간을 결정할 때부터 ‘긴 추석 연휴’는 고려한 변수라는 점에서 이미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난 달 29일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소재한 전통시장인 인왕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또 코리아세일페스타 자체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말까지 장기간에 걸쳐 열린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의 일시적 효과보다는 한 달 효과로 측정해야 하는 게 맞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황금연휴 기간 출국자수는 항공편 등의 제한적 요인이 많아 예상보다 증가세가 크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관광공사의 출국자수 통계와 인천공항공사 항공통계를 분석해 본 결과다.
 지난 5월 7일(5월 3~9일)간의 황금연휴기간 때는 5월 출국자수가 2017년 월평균 출국자수(1월~7월) 보다 6.6% 적었다. 지난해 닷새간의 추석 연휴기간(9월 14∼18일)에도 9월 출국자수는 2016년 월평균 출국자수(1월~12월)보다 2.1% 높은 데 그쳤다.
 최근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걱정도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 국가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일본·러시아·중동 등 신흥국 중심의 홍보를 대폭 강화하면서 지난 1~7월 면세점 매출을 보면 국내 면세점 매출 총액은 6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억 달러보다 약 17.5% 증가했다.
 오히려 정부와 업계가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4일 명동과 인사동 등 외국인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쇼핑 지역에선 코리아세일페스타 분위기를 찾기 어려웠다.
 인사동 상가의 한 직원은 “작년엔 여기저기 깃발도 달고 상점들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포스터도 붙이고 그랬는데 올해는 그런 게 전혀 없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모르는 눈치”라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