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59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수백명에게 부상을 입힌 범인 스티븐 패독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메릴루 댄리가 지난 3일 밤 미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댄리가 전날 밤 미국에 도착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댄리는 해외에 머물고 있었지만 수사를 위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댄리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언론은 4일 댄리를 필리핀계 호주 국적자로 보도한 바 있다. 댄리가 지난 9월 25일 홍콩을 통해 필리핀에 들어왔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에는 일본에 체류 중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댄리는 일본에 있다가 필리핀으로 돌아와 미국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NYT는 댄리가 호주 남성과 결혼해 미국 멤피스에서 25년간 거주했다고 보도했다. 댄리는 2010년부터 2013년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직원으로 일했으며, 결혼생활은 2015년 이혼으로 끝이 났다.
댄리는 총기난사범 패독과 같은 집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패독은 사건을 저지르기 전 댄리에게 10만달러(약 1억1465만원)를 송금하기도 했다. 댄리가 패독의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편 패독은 지난 9월 28일 20정이 넘는 총기들을 가지고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 투숙, 야외 콘서트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32층 스위트룸 안팎에 감시카메라까지 설치해놓고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