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일본 최대 맥주회사인 아사히맥주가 내년 3월부터 맥주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4일 보도했다. 아사히맥주가 가격을 올리는 건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인상하는 품목은 주점이나 음식점에서 주로 소비되는 '슈퍼 드라이' 병맥주와 생맥주로 알려졌다. 인상폭은 10% 가량으로 예상된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개인용으로 소비되는 캔맥주의 가격 인상은 일단 보류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개정된 주세법상 정당한 이유없이 원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일본 맥주주조조합에 따르면 일본에서 모든 종류의 맥주 출하량은 12년 연속 줄고 있다. 도쿄 소재 시장조사업체 후지게이자이(富士經濟)에 따르면 매출은 오는 2021년까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5대 맥주 제조업체인 아사히, 기린, 산토리홀딩스, 삿포로홀딩스, 오리온맥주는 오래 전부터 세율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일반 맥주에 부과되는 세금은 캔당 77엔(약 770원)이다. 이는 미국의 9배, 독일의 19배다. 맥아 비율을 확 줄이면 세금은 28엔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캔맥주 가격은 일단 동결됨에 따라 한국에 수입되는 물량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아사히가 다른 제품까지 가격을 올릴 경우 일본 맥주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