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수일 안에 분리독립을 공식 선언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은 3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푸지데몬 수반의 외신 인터뷰는 분리독립 주민투표 이후 처음이다.
자치정부는 지난 1일 주민투표에서 226만표 중 90%를 넘긴 202만여표가 찬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치정부는 분리·독립 투표 가결을 선언했다. 반대표는 전체의 8.0%, 기권은 2.0%, 무효는 0.9%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42.3%로 잠정 집계됐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갈등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탈루냐에선 현재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푸지데몬 수반은 중앙정부의 개입으로 자치정부를 접수할 경우를 물은 BBC의 질문에 “모든 것을 바꾸는 실수”라고 했다.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대국민 TV 연설에서 카탈루냐 주민투표에 대해 “민주적 법치 원칙을 깨는 것”이라며 “스페인의 상황이 극도로 심각하다.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