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1992'.
'진격의 거인' 롯데 자이언츠가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대 2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기분 좋은 5연승으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3위를 확정지었다. 3위 자리를 다투던 NC 다이노스의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6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포함) 2실점으로 역투했다. 레일리에 이어 등판한 박진형은 1⅓이닝을 무안타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롯데의 수호신' 손승락은 9회초 LG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시즌 37세이브째를 거뒀다.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기는 한 편의 드라마에 가까웠다. 올 시즌 전반기를 41승 44패 1무(승률 0.482)의 성적으로 7위로 마쳤다. 당시 롯데의 가을야구는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조쉬 린드블럼의 복귀, 송승준과 레일리의 부활로 선발진이 안정화 됐다. 또 손승락을 중심으로 박진형, 조정훈, 배장호 등 필승조도 버텨주면서 롯데는 저력을 발휘했다. 타선에서는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등 상위 타선은 물론 황진수, 문규현 등이 힘을 내면서 쉬어갈 때가 없는 짜임새를 자랑했다.
롯데는 8월에 19승 8패, 9월에 13승 6패 등을 거두며 상승세로 NC를 제치고 3위를 확정지었다.
'구도' 부산의 팬들은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롯데에 '어게인 1992'까지 바라고 있다. 1992년의 상황도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는 4위 삼성 라이온즈와 2위 해태 타이거즈를 차례로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롯데는 투수 염종석과 박동희의 호투에 힘입어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던 빙그레 이글스를 한국시리즈에서 격파하고 대권을 차지했다. 이후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 못했다.
'어게인 1992'의 감격을 롯데가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