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독개미’ 오리무중…땅파기 작업에도 발견 못해

입력 2017-10-03 16:36

‘살인 개미’로 알려진 붉은 독개미가 지난달 28일 처음 발견된 지 5일이 지났지만 ‘여왕 독개미’가 발견되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관계기관이 처음 발견지점에 땅파기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기 못했다.

3일 정부와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부터 부산항 독개미 발견지점에서 반경 3~5m, 깊이 3~5m 굴착 작업이 실시됐다. 하지만 2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까지도 여왕 독개미를 발견하지 못해 붉은 독개미가 퍼질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에서 독개미 25마리가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독개미가 발견된 곳의 아스팔트를 일부 걷어내고 독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 제거했다. 하지만 발견된 개체수를 감안하면 이미 2~3개월 전부터 국내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땅파기 작업 등 독개미 관련 추가 방역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항 감만부두의 컨테이너 야적장 전체에 대한 일제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붉은 독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한다. '살인개미'로 불릴만큼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침에 찔릴 경우 가려움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이 오며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연평균 8만명 정도가 붉은 독개미 피해를 입고 있다. 이 중 100여명 정도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