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까지 퍼진 카탈루냐 독립 논쟁...'카탈루냐인' 피케에 야유 이어져

입력 2017-10-03 15:45 수정 2017-10-03 15:49
'카탈루냐인'을 자처하며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FC 바르셀로나의 헤라르드 피케. AP뉴시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찬반 주민투표로 FC 바르셀로나(바르샤)가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등 카탈루냐 독립 논쟁이 축구계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 찬반투표에 참여한 헤라르드 피케(FC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팬들에게 야유와 비난을 들었다.

스페인 현지 언론 '마르카'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축구대표팀 소집훈련에 참여한 피케에게 훈련장을 찾은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고 전했다. 격앙된 일부 팬들은 "꺼져"라는 원색적 표현과 욕설도 했다고 알려졌다.

피케는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찬반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독립을 반대하는 스페인인들은 피케의 행동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피케가 전날 인터뷰에서 "나는 카탈루냐인이다. 문제가 된다면 2018 러시아월드컵 전에 은퇴를 고려하겠다"고 밝혀 팬들의 눈총을 받았다.

피케는 스페인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볼 때 수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피케는 "폭력 사태에 반대하는 스페인인이 많다고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팬들의 야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엔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시민을 진압하는 스페인 경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며 스페인 당국에 대한 비판을 드러냈다.

한편 불가피하게 무관중 경기를 치렀던 바르샤 구단은 스페인 당국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 이날 클럽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바르샤의 연고인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지역의 주도로서, 바르샤는 카탈루냐의 상징적 축구 팀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