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천만원도 못버는 자영업자들… 부채만 날로 심각

입력 2017-10-03 14:37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자영업자 20%의 연소득이 1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연평균 소득은 6244만원이었다. 그러나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1분위)는 89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보다 사정이 나은 2분위는 2439만원, 3분위는 3989만원이다. 연평균 소득 4000만원을 넘기지 못한 자영업자 비율은 전체의 60%에 달한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 자영업자 소득은 평균 연 1억1171만원이었다. 이는 1분위의 약 13배에 달해 심각한 양극화를 보여줬다.

지난해 집계된 자영업자는 557만명이다. 자영업 3년 생존율은 2010년 40.4%에서 2015년 37%로 하락했다. 소득 기반 악화로 인해 100곳 중 63곳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자영업자의 부채도 심각한 수치를 보였다. 자영업자들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521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영세 자영업자가 많이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생계형 대출’은 38조6000억원, ‘일반형 대출’은 178조원 수준이다. 또 각각 13.8%, 10.0%의 대출자가 신용도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업종과 상권 특성 등을 반영한 자영업자 대책을 마련, 추석연휴 이후 가계부채 대책에 포함시켜 발표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