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서로 힘을 합하고 예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청에서 열린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 기도회에서 트로이 마르티네즈 목사가 이 같이 말했다. 전날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의 한 객실에서 호텔 아래 콘서트장을 향한 무차별 총격으로 최소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쳤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2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있는 가디언 에인절 대성당에서도 추모 기도회가 열렸다. 가톨릭뿐 아니라 이 지역 개신교, 유대교, 무슬림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또 전날 총탄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콘서트장에 있다가 목숨을 건진 사람들 중 일부도 기도회에 동참했다.
라스베이거스교구의 조 페페 주교는 “오늘밤 우리가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런 비극과 마주하려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딸의 친구가 사건 현장에서 겨우 살아나왔다는 토비 토머스는 “지난밤 우리가 그 콘서트장에 있었을 확률은 50대 50이었다”며 “너무나 충격적이고 무섭고 슬퍼서 하루 종일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