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색깔이 다르다?”… 제각각 ‘막걸리 표기법’에 소비자 혼란

입력 2017-10-03 13:15
사진=뉴시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국내 막걸리 제품에 사용되는 표기법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는 탁주 소비시장 상위 6개 제품의 원재료 표시 현황을 분석해 3일 발표했다. 제조사별 브랜드명, 제품명, 시장에서 통용되는 세분시장명 등이 각각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 점유율 3위인 국순당막걸리의 경우 브랜드명은 ‘㈜국순당’, 세분시장명은 ‘(생)탁주’, 라벨에는 ‘국순당쌀막걸리’로 제각각 표기돼 있었다. 제품명 장수생막걸리도 브랜드명 ‘서울장수’, 제조사 ‘서울탁주’, 세분시장명 ‘(생)탁주’ 등을 사용해 서로 유추할 수 없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소비자주권 측은 밝혔다.

같은 제조사의 제품이라도 주재료인 쌀의 원산지에 따라 병뚜껑 색깔을 다르게 만들었다. 장수막걸리의 경우 국내산 쌀을 사용한 제품은 병뚜껑을 흰색으로, 외국산 쌀이면 청색으로 구분했다. 이처럼 제각각인 제품명과 포장용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를 알고 제품을 구별해 선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 막걸리 제조사는 쌀의 함유율을 표기하지 않았다. 식약처는 “탁주의 표시 방법으로 ‘쌀’이라는 원재료명을 표기할 때, 정제수를 포함한 합을 100% 비율로 표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제조사 6곳 중 1곳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또 제조사 6곳 모두 외국산은 함유율을 적시하지 않았다. 대신 ‘팽화미(외국산)’ 등으로 표기해 함유율 고시를 피했다.

소비자주권은 “원재료 이외에도 혼합첨가제의 여러 재료명도 작은 글씨로 표기돼 제품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없다”며 “총사용 대비 얼마나 사용했는지에 대한 표시도 명확하게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쌀도 단순히 ‘외국산’으로 표기할 게 아니라 외국 원산지 표기를 강제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