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인간을 하늘처럼 섬겨야 한다는 생각은 반만년을 이어온 우리의 신앙”이라며 “이것이 국민의 나라, 사람 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는 문재인정부의 기본철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49주년 개천절 경축식 축사에서 “정부는 약한 분, 어려운 분을 먼저 생각하면서 한분 한분의 삶을 돌보는데 정성을 다하겠다. 바로 거기에서 ‘나라다운 나라'가 출발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개천절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점으로 삼고 민주주의의 완성과 상생과 통합의 시대를 천명했다. 이 총리는 “압축적인 경제성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 불균형을 낳았고, 그 격차는 공동체를 위협할 만큼 커졌다”면서 “이제는 같이 일군 경제적 이익이 고루 돌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고 국민이 함께 성장하는 길로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장애아의 교육받을 권리보다 집값을 우선하는 사회를 선진 민주국가라고 할 수는 없다. 쌀값 보장을 요구하던 농민이 공권력에 희생되는 일을 다시 겪어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주의가 제도로서가 아니라 생활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는 진정한 민주사회를 이루기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핵 위기에 대해서는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파멸적 의도를 저지하고 한반도평화의 길을 반드시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한반도평화에 기여하도록 준비하고 개최하겠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우리가 인류에게 바칠 수 있는 가장 큰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