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봉사단(엄마부대)이 문재인정부 이후 단 한건의 집회도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어버이연합·엄마부대 집회 신고 및 개최 현황'에 따르면 어버이연합은 지난 3년간 총 1897건을 신고해 71번 집회를 열었다. 엄마부대는 같은 기간 총 484건을 신고해 39번 집회를 진행했다.
2015년의 경우 어버이연합은 총 1277건을 신고해 48번 집회를 개최했다. 한 달 평균 106번을 신고해 4차례 집회(매주 1회 가량)를 가진 것이다. 같은 해 엄마부대는 한 달 평균 28번 신고해 2.8회 집회(2주에 1회 이상)를 가졌다.
지난해 어버이연합은 총 575회 신고해 21회 집회를 가졌고 엄마부대는 총 59회 신고해 5회 집회를 열었다. 2015년에 비해 활동이 절반 이하로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의 경우 어버이연합은 3월6일까지 총 45회 신고했는데 1월6일과 1월20일 단 두 차례만 집회를 가졌다. 이 집회들은 ‘최순실 게이트' 특검 사무실이 있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빌딩에서 열린 것들이었다. 같은 해 엄마부대는 5월12일까지 총 90회 신고했는데 3월24일 대전에서 단 한 차례만 집회를 가졌다.
지난 5월9일 대선 이후 현재까지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는 단 한건의 집회도 개최하지 않았다. 신고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대선 이후 보수단체들의 활동이 사실상 멈춰 정권 교체 후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며 “국가정보원과의 유착 관계에 대해서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하고 어느 정권이건 정치적 색채가 강한 시민단체와 결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