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밤 발생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2일 USA투데이에 참사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택시를 타고 MGM 그랜드호텔로 향하던 마리아 스탠필드는 차가 막혀서 두 블록 앞에서 내렸다. 총격범 스티븐 패독(64)이 막 사격을 시작하던 만달레이 베이 호텔 근처였다. 스탠필드는 처음에는 걷고 있었는데 500명가량이 자기 앞으로 달려오면서 “뛰어”라고 소리쳤다. 피투성이인 사람도 보였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할 틈이 없었다. 스탠필드도 무작정 따라서 뛰기 시작했다. 헐레벌떡 MGM 그랜드호텔로 뛰어 들어온 뒤 엘리베이터를 타려 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온통 피로 흥건했다.
콜 왓슨은 부인과 아이 둘을 데리고 만달레이 베이 호텔 옆 콘서트장에서 ‘루트 91 하비스트 뮤직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었다. 갑자기 폭죽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총이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왓슨은 “혼돈 그 자체였고 전쟁터 같았다. 우리는 아이들을 최대한 멀리 피신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무대 근처에 있던 저스틴 짐머맨은 “탕 탕 탕 소리가 들렸을 때 어찌해야 할 줄을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는 땅바닥에 엎드렸다. (총격범이 장전하느라) 총격이 잠시 멎을 때 일어나서 미친 듯이 뛰었다. 난 지금도 멍하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