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법→명불허전’ 김남길, 연기력이 다한 연타석 흥행

입력 2017-10-02 17:14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왼쪽)과 tvN 드라마 명불허전'의 극 중 장면

배우 김남길(37)이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드라마 ‘명불허전’(tvN)으로 이어진 3개월간의 열일 행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남길은 1일 종영한 ‘명불허전’에서 조선의 명의 허임 역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상어’(KBS2·2013) 이후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이 드라마는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평균 6.9%·최고 8.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명불허전’의 인기를 견인한 제1요소는 김남길의 빛나는 연기력이었다. 허임이라는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로 인한 상처에서 비롯된 감정선을 능수능란하게 그려냈다. 상대역 김아중(최연경 역)과의 로맨스 호흡도 합격점을 받았다.

우스꽝스럽고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깊이 있고 진중한 모습까지. 순간순간 코믹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완벽한 표현력을 보여줬다. 타임슬립 소재를 색다르게 풀어낸 작품에 개연성과 설득력을 부여한 것 또한 김남길의 연기였다. ‘김남길=사극 불패’ 공식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김남길은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허임으로 웃고 울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면서 지난 4개월을 보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은 변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살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 하나로 우리 모두 힘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명불허전’과 허임을 사랑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위)과 tvN 드라마 명불허전'의 극 중 장면

앞서 김남길은 지난 9월 6일 개봉한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젊은 살인마 태주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내 연기 인생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꼽히는 작품이지 않나 싶다”던 김남길의 자신감대로 영화는 누적 관객 수 262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3년 출간된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설경구)이 새로운 살인범(김남길)의 등장으로 과거 살인 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스릴러다.

극 중 태주는 경찰이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진 청년이지만 실상은 살인을 밥 먹듯 저지르는 인물. 김남길은 소름 끼치도록 강렬한 카리스마로 극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오묘한 얼굴과 세밀한 감정 처리로 시종 관객의 뇌리를 헤집어 놓았다.

‘살인자의 기억법’과 ‘명불허전’으로 연타석 성공을 거둔 김남길은 다시 스크린 행보를 이어간다. 정재영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등과 함께하는 차기작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 촬영을 앞두고 있다.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물. 내년 개봉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