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찰이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막기 위해 강경 진압을 하면서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페인 경찰이 카탈루냐 독립 투표에 참가하려는 시민들을 향해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쏘는과정에서 8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는 경찰이 투표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을 과잉진압하는 영상과 사진이 급속도록 퍼지고 있다. 이에 아다 콜라우 카탈루냐 시장은 “경찰은 무방비의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강경 진압을 비난하고 나섰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정부의 불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투표 시작 전부터 투표는 지역의 유권자 530만 명을 대상으로 하고 투표율과 상관없이 찬성이 과반이면 48시간 내 독립을 선포하겠다고 공언했다.
영국 BBC·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중앙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분리독립 투표에 참여한 주민들이 90%이상의 분리독립 찬성표를 던졌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호르디 투룰 대변인은 총 226만 표가 개표된 상황에서 90%에 해당하는 200만 표가 찬성으로 집계됐다며 분리독립 투표가 가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독립 주민투표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일방적으로 독립 선언을 하게 된다면 스페인 중앙 정부와의 큰 대립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유럽 내 다른 나라들의 분리 독립 세력까지 자극하게 될 우려도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