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놀이공원에 놀러 온 일가족 3명이 제동장치가 풀린 차에 치여 세 살배기 아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 주차장 비탈길에 세워져 있던 박모(49)씨의 SUV차량이 15m가량 미끄러지며 A씨 가족 3명을 덮쳤다.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던 박씨의 차량은 놀이동산에 막 도착해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고 있던 A씨의 가족을 향해 돌진했다. 차량에 치인 A씨의 아내와 아들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A씨는 온 힘을 다해 차량을 밀어냈다.
이 사고로 A씨의 세 살배기 아들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임신 중이던 A씨의 아내도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A씨의 가족들은 추석 연휴를 맞아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세운 뒤 변속기 기어를 주차(P)가 아닌 운전(D)에 둔 채 시동을 끈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현재 A씨 부부는 충격으로 인해 경찰 조사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