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도 임금체불…시·군·구청 가장 많아

입력 2017-10-02 12:20

지난해 기준 공공기관 임금체불액이 46억원을 넘어섰다. 공공기관 임금체불은 날이 갈수록 더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공개한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을 체불한 공공기관은 모두 84곳이다. 금액으로는 46억5194만원으로, 3732명이 임금을 제 때 받지 못했다. 2015년(10억600만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임금체불이 많은 곳으로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꼽힌다. 2015년에는 23곳, 지난해에는 25곳이 임금을 체불했다. 이어 공사·공단, 대학교, 대학교 병원 순이었다.

문제는 체불한 임금을 늦게라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의 경우 체불한 임금의 97%가 지급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68%만 지급된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지자체에서는 부안군청 전주시청 제주시청이 밀린 임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공사·공단 중에서는 한국전력기술 경북대병원 인천광역시남구시설관리공단 군포시시설관리공단 등 4곳이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강 의원은 "기초고용질서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 노동자의 임금을 주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