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보고서 ‘2017년 상반기 북한의 대외무역: 북·중 무역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북한의 대중 상품수지(원유 제외)는 8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전년도의 2.8배로 역대 최대다.
북한의 대중 수출은 1년 전보다 24%(8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이는 지난 2월 중국이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라 연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데 기인한다. 석탄은 북한 전체 수출액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품목별로는 대북 제재에 따라 무연탄이 포함된 광물자원 수출이 1년 전보다 54.0%나 감소했다. 의류는 전년도 대비 21.8% 감소했지만 광물자원 수출이 대폭 하락해 수출 1위 품목이 됐다. 수산물 수출은 같은 기간 88.88% 증가해 수출 손실분을 일부 회복했다.
반면 북한의 수입(원유 제외)은 16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8% 늘어 올 상반기 북·중 무역은 전년보다 0.8% 감소한 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유정 KIEP 연구원은 “수출의 경우 대북 제재에 따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만 수입은 수출 급감에 따른 외화수급 감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라 무연탄 뿐 아니라 철광석·수산물 등의 품목도 수출이 금지됐다. 지난달에는 북한산 섬유 제품도 수출 금지 품목에 추가됐다.
중국의 잇단 추가 대북 제재가 이루어지면서 북한의 무역적자는 올 하반기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 올 상반기 무역적자 최대
입력 2017-10-02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