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대학생 등 소득취약계층에 1조원대 ‘묻지마 대출’

입력 2017-10-02 12:56 수정 2017-10-02 13:00
대부업체들이 주부, 대학생 등 금융 취약계층 35만여명에게 9400억원 상당의 ‘묻지마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대부 상위 20개사 직업별·연령별 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부업체들이 주부, 대학생, 일용직 등 취약계층 35만여명에게 약 9400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부 29만1103명(대출잔액 7509억원), 대학생 151명(2억원), 기타 5만9588명(1995억원) 등이 대부업체로부터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 이외에도 자영업자 33만8409명(1조8408억원)과 급여생활자130만9428명(6조3518억원)도 돈을 빌리고 있었다.

이들 업체의 평균 이자율은 연 29%에 달한다. 민 의원은 “소득능력이 약한 주부 등이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릴 경우 높은 대출 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감독 당국의 관리·감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