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 주인공, 日 우익에게 협박 받아

입력 2017-10-02 11:18 수정 2017-10-02 11:19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스틸컷

배우 강하나(17)가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귀향’에 출연해 일본 우익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은 적 있다고 밝혔다.

재일교포 4세 출신인 강하나는 일제강점기 당시 증조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일본으로 건너갔다. 2015년 ‘귀향’ 개봉 당시 일본 우익의 협박으로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까지 했던 강하나는 지난달 14일 개봉한 속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도 출연했다.

두 영화에서 주인공 ‘정민’ 역을 맡은 강하나는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사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꼭 돕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강하나는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며 조선민족학교에 다니고 있다. 한국말과 한국 역사를 배우는 게 재밌다는 그는 ‘귀향’이 개봉한 뒤 겪었던 곤경에 대해 털어놨다.

강하나는 “영화 개봉 후 일본 온라인상에 내 이름과 학교, 주소 등 신상이 굉장히 자세하게 공개됐다”며 “일본 분이 올린 것이었다. 당시에는 너무 무서워서 공식 석상에도 잘 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도 우려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며 “일본에 살고 있다는 것이 걱정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하나는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한다”며 “영화가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점이 없어서 답답하다. 계속 이 영화와 함께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컸고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됐다”며 “내 소신을 말하고 어떤 발언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