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카탈루냐 분리 독립 투표 영향 무관중 경기

입력 2017-10-02 10:40
바르셀로나는 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7-20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라스팔마스와의 경기에서 카탈류냐의 분리 독립 투표 영향으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렀다. AP뉴시스

스페인의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가 무관중 경기를 벌였다.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찬반 주민투표 때문이었다.

 바르셀로나는 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7-20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라스팔마스와의 경기에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렀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이날 독립 찬반투표를 강행한 가운데 카탈루냐 지방의 주도인 바르셀로나는 독립의 진원지나 다름없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투표와 경기 날짜가 겹치자 안전을 고려해 리그 사무국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관중 없이 텅텅 빈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쳤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경기 시작 30분을 앞두고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기를 다음으로 미루길 원했지만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탈루냐 독립 주민투표를 둘러싼 경찰과 주민들의 충돌로 최소한 465명의 시민과 11명의 경찰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 소속이자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 제라드 피케는 "나는 카탈루냐 출신이고 이곳 사람이다. 오늘은 최악의 경험이었다. 단지 투표를 원했을 뿐이다"며 "내가 문제가 된다면 2018 러시아월드컵 전에 은퇴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멀티골을 터뜨림 리오넬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3대 0 완승을 거두며 개막 7연승을 질주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