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지난 5년간 원전 ‘고장 정지’ 1063일, 한수원은 7543억원 손실”

입력 2017-10-02 10:06

2012년부터 지난 8월까지 최근 5년간 원자력발전소가 계획정비 이외의 고장으로 정지한 일수가 1063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7년(8월) 발전기 고장으로 인한 손실내역’에 따르면 총 45건의 고장 사고로 발전소가 정지한 1063일 동안 발생한 손실은 수리 및 부품교환에 따른 자산손실 43억원과 발전손실 7500억 등 총 7543억원이다.

손실액의 대부분은 ‘발전손실’로 정지기간 동안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했다면 한수원이 얻을 수 있었을 발전량에 대한 정산금이다.

특히 전체 45건의 고장 발생 중 34건은 제작·설계·시공 상의 결함 등 원천적 하자인 것으로 드러나 특단의 안전대책이 요구된다고 어 의원은 주장했다.

고장건수 기준으로는 월성 1호기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울 5호기·한빛 2호기·한울 1호기가 각각 4건, 이어 신고리 1호기·한빛 3호기·신월성 1호기가 각각 3건씩의 고장건수를 기록했다.

정지일수 기준으로는 폐로가 결정된 고리 1호기가 157일, 월성 1호기 149일, 한울 5호기 112일, 월성 3호기 93일, 월성 2호기 84일, 한빛 5호기 66일 순이었다.

고장 건수나 정지일수 기준으로 볼 때 83년에 상업운전을 개시해 현재 운영중인 원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월성 1호기의 고장 건수와 정지일수가 가장 많은 상황이다.

어 의원은 “잦은 원전 고장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국민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노후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