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살인 개미’ 비상...전국 항만 확산 우려

입력 2017-10-01 20:44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우예종)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붉은 독개미’의 확산 및 피해 방지를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살인 개미’로 알려진 부산항 ‘붉은 독개미’ 발견과 관련해 전국 항만에 대해서도예찰 활동 강화 등 대책을 수립·시행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지난달 29일 붉은 독개미로 판명된 다음날인 30일부터 곧바로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해 추석 연휴기간에도 쉬지 않고 가동키로 했다. 

비상대책본부는 상황발생에 따른 대책 수립·예산 및 인력 지원 등을 담당하는 총괄지원반, 현장모니터링·방역·출입통제 등을 수행하는 현장대응반과 관계기관과의 협력·정확한 정보 제공 등의 대외협력반으로 구성, 현장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부산항만공사는 검역당국과 협력하여 붉은 독개미 발생 지역에 대한 출입 통제 시설을 설치하고 검역당국의 검역·반출입 컨테이너에 대한 철저한 검사·서식 예상지역내 잡초 및 흙 제거 등 초동 응급조치를 지원하고 있다.

또 부산항 감만부두 내의 붉은 독개미 발견 구역 밖으로의 추가적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검역당국과 함께 모니터링 강화, 방역업체 확보로 24시간 방역체계 마련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정부관계 부처, 부산항보안공사, 터미널 운영사 등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부산항 전역에 대한 붉은 독개미 확산 방지 대책 방안을 마련, 이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붉은 독개미의 유입경로 파악을 위해 해당지역에 장치되었던 컨테이너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하여 붉은 독개미 유입이 의심되는 국가간 공동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데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우예종 사장은 “부산항이 전 세계 각 지역의 화물이 드나드는 세계적인 항만임을 감안, 붉은 독개미와 같은 유사한 해충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관련당국의 근원적인 해결 방안 마련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독성 붉은 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달 28일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에서다.

붉은 독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쯤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를 뚫고 나온 잡초 사이에서 개미 25마리가 발견됐다.

검역 당국은 29일 오후 중장비를 동원해 독개미가 발견된 곳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독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해 제거했다.

또 발견된 곳으로부터 반경 1㎞ 안에 특수물질로 개미를 유인하는 트랩(덫) 163개를 설치해 독개미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