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난타를 당했다. 이에 따라 포스트시즌 선발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6피안타 1볼넷 1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이날 정규시즌 24번째 선발이자 마지막 등판이었다. 특히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 여부가 걸린 중요한 일전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24번의 선발 등판 경기 중 최소 이닝만 소화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4회 이전 강판은 지난 샌프란시스코전(2⅓이닝) 부상으로 인한 갑작스런 교체를 제외하면 유일하다. 또 지난 4월 19일 콜로라도전, 6월 12일 신시네티전, 8월 31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시즌 4번째 한 경기 3피홈런 경기를 했다.
류현진은 2회까지 홈런 3방을 맞는 등 5실점하고 0-5로 뒤진 3회초 대타 트레이드 톰슨과 교체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추가로 4실점하면서 1대 9로 대패했다. 패전의 멍에를 쓴 류현진은 올 시즌 25경기(1경기 구원등판 포함)에 나와 126⅔이닝을 던지며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남겼다.
콜로라도는 류현진의 발목을 끝까지 잡았다. 올 시즌 콜로라도전 3차례 등판에서 모두 패했던 만큼 천적 관계를 끊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결국 무너졌다. 콜로라도에게만 두 차례나 한 경기 3개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 콜로라도 전적은 4전 전패에 평균자책점 8.64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포스트시즌에서 콜로라도가 다저스의 상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콜로라도는 이날 승리로 와일드카드 2위를 확정짓는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콜로라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애리조나를 꺾을 경우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가 된다. 따라서 콜로라도가 올라온다면 상대적으로 약한 류현진의 선발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