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30일 밤에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BBK 투자금 진실게임’ 편을 방송한다.
BBK 사건은 재미사업가였던 김경준이 한국에 BBK라는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해 384억에 달하는 돈을 횡령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여되어 있다는 의혹 때문에 큰 주목을 받았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그 내막을 알기 위해선 오랜 시간 지워져 왔던 ‘진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소액주주 피해자 박동섭(가명) 씨는 “자살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이건 살인보다도 더 무서운 거다”라고 말했다. 소액주주 피해자 손정환(가명) 씨는 “충격 정도가 아니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내 전 재산을 다 투자했기 때문에… 형제들마저사람 취급을 안 했었다.”라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의 정치적 공방이 언론의 조명을 받을 때 노후자금과 퇴직금, 대학교 등록금을 잃은 소액주주들의 피해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LA연방법원은 지난 2011년 2월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에게 371억 원을 배상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그러나 승소판결 직전 DAS라는 기업에서 김경준으로부터 140억을 먼저 받아가게 됐다. DAS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회사이다.
그런데 최근 민간기업 DAS가 140억 원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 공권력이 작동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DAS의 소송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있었고, LA 총영사관도 그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LA총영사와 청와대의 소송 개입을 증명할 만한 의미 있는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 BBK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과의 10시간 넘는 인터뷰를 통해 언론 보도 이면의 사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며 “방송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 간의 요란한 정치적 공방 속에 가려졌던 BBK 사건의 진정한 내막을 파헤쳐보고, 그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수가 5,252명에 달하고 그 중엔 이혼, 대학교 중퇴, 파산, 심지어는 자살에 이른 사람까지 있다는 ‘BBK 사건’의 내막과 사라진 그들의 돈은 과연 어디로 흘러간 것인지 30일 오후 11시 5분 SBS‘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