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아침 메인뉴스 ‘뉴스투데이’와 저녁 종합뉴스 ‘이브닝 뉴스’를 이끌었던 프리랜서 리포터와 아나운서 등 10명이 퇴사했다. 남은 계약기간 동안 중도하차 할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방송인으로서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아침 메인 뉴스 ‘뉴스투데이’와 저녁 종합뉴스 ‘이브닝뉴스’의 프리랜서 출연자와 작가, 아나운서 등 10명이 집단 사퇴했다고 29일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데다, 자진해서 중도 하차할 경우 고액의 위약금 등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며 “MBC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 상황에서 사전 제작 뉴스까지 강행하자, 방송인으로서 더는 인내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결국 뉴스투데이는 출연자 전원이 하차했고 이브닝뉴스는 1명의 출연자만 남았다.
프리랜서로 활동했던 나경철 아나운서도 이날 SNS에 자진 하차의 심경을 남겼다. 그는 “지금의 이브닝뉴스에는 그 때의 그 의지도, 정체성도, 심지어 뉴스의 기본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파업이 시작된 이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그때마다 현실이라는 벽 앞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하지만, 이틀 전 100% 사전녹화뉴스라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혹자는 이것이 뉴스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지만, 저에게 이건 죽은 뉴스를 다시 한 번 죽이는 길이었습니다. 또 한 번 눈을 감을 수는 없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하루하루를 고민 속에 살아내고 있는 수많은 프리랜서, 계약직 동료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