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선발 보직이 걸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3개의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6피안타 1볼넷 1삼진 5실점했다.
포스트시즌 보직이 결정되지 않은 류현진으로서는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가 필수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까지 68개의 공을 던지며 3개의 홈런을 맞는 등 5실점하고 0-5로 뒤진 3회초 자신의 타석 때 대타 트레이스 톰슨과 교체됐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타구에 맞으며 2⅓이닝 만에 교체됐던 류현진은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고 6일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올 시즌 선발 등판 경기 중 가장 적은 2이닝 만을 소화한 뒤 강판됐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47에서 3.77로 상승했다.
올 시즌 콜로라도를 상대로 고전했던 류현진이다. 앞선 3차례 등판 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포스트시즌 선발 보직이 걸린 최종오디션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콜로라도 타자들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기에 집중력이 돋보였다.
결국 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결정구가 강타당하며 홈런으로 이어졌다.
지난 4월 19일 콜로라도전, 6월 12일 신시네티전, 8월 31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시즌 4번째 한 경기 3피홈런 경기다. 콜로라도에게만 두 차례나 한 경기 3개 홈런을 얻어 맞았다.
1회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이 3루쪽 먹힌 타구를 때렸지만 3루수 저스틴 터너가 호수비로 잡아내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어 DJ 르메휴를 다시 한 번 3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1회를 무사히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천적 놀란 아레나도가 류현진을 괴롭혔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트레버 스토리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마크 레이놀즈에게 또 한 번 풀카운트에서 투런 포를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류현진의 두 번째 이닝도 순조롭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안 데스몬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 두 타자를 중견수 뜬공과 희생번트로 아웃시키며 2사 2루가 됐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블랙먼을 두 번째로 맞은 류현진은 6구째 몸쪽 공을 던졌다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았다.
이어 르메휴와 아레나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3루에 몰린 류현진은 스토리를 가까스로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0-5로 뒤진 3회 류현진은 자신의 타석 때 대타와 교체되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를 아쉬움 속에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4회말 현재 콜로라도에 1-5로 끌려가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