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전역을 한달 여 남기고 후임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다. 극한 훈련을 함께해온 후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다독이는 편지에 네티즌들은 “참 군인이다” “군 생활까지 잘하면 어떡하냐”는 반응이다.
25일 육군 매거진 블로그에는 제13공수특전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이승기의 근황이 올라왔다. 입대 전 ‘바른 연예인’으로 손꼽히던 그가 군대에서도 ‘모범 분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옥 훈련 중 어깨 부상을 입어 외진을 다녀 온 이승기는 훈련을 지속하긴 무리라는 군의관의 소견에도 울기 직전인 후임들의 모습에 10시간 훈련을 마친 비화도 전해졌다. 함께 공개 된 사진에는 이승기가 고공강하, 해상 침투 훈련 등에 참여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한편 이승기는 다음 달 31일 전역한다.
◆이승기 병장이 남긴 편지 전문
훌륭한 전우, 이상병에게
훈련소에서 부모님께 편지 쓴 이후 처음으로 편지를 너에게 쓰는 걸 보니 선임과 후임의 인연이라는 것이 보통은 아닌 것 같다. 바짝 얼은 몸동작으로 우렁차게 전입 신고하던 이OO 이병이 어느덧 대대 특전병 에이스로 자리잡아 차기 분대장으로서 임무수행을 준비하고 있다니 놀랍고 기쁘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는 거겠지. 4년에 한번 한다는 설한지 극복훈련부터 천리행군, 해상침투 훈련까지 네가 함께 해줘서 든든했다. 천리행군은 병사는 의무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다고 하니 이승기 상병에게 질수 없다며 건강한 웃음으로 동참해준 네가 참 고마웠다. 상상이상으로 힘들었던 천리행군 3일차에 내 발바닥이 다 뒤집어져서 전투화조차 신을 수 없었을 때 담당관님과 함께 내 군장을 나눠 메어주고 끝까지 함께 하자고 손 내밀던 든든한 후임이 있었기에 이 악물고 걸으며 완주할 수 있었다. 그런 멋진 군인인 OO가 분대장이 된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모든 게 완벽한 현수에게 더 멋진 분대장이 되라고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어. 아마도 후임들은 OO가 분대장이 되면 조금은 부담스러울지 몰라. 선임이 완벽하기 때문에 아직 미완의 상태인 후임들이 보이지 않게 압박을 받을 수도 있거든. 그런 후임들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토닥거려주고 긍정적인 목표를 따뜻한 말로 전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분대장으로 기억될거야. 75대대에서 복무하는 특전병 모두가 '내 군생활을 참 즐겁고 행복했어'라고 기억될 수 있게 서로 도와주자. 모두가 전역하고 사석에서 '그땐 그랬지' 하고 웃으며 술 한잔 기울일수 있는 날이 올때까지. 항상 건강하고 좋은 일들만 함께 하길..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