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안에 새 연준 의장 결정", 옐런 교체 가능성

입력 2017-09-30 09:15 수정 2017-09-30 10: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향후 2~3주 내로 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단에게 새 연준 의장을 물색하기 위해 지금까지 4차례 회의를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내년 2월로 임기가 완료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재임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향후 2~3주 내로 새 연준 의장을 결정한다고 함에 따라 옐런의 재임용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난 28일 연준 이사를 지낸 케빈 워시를 만났다고 밝혔다.

워시는 47세로, 지난 2006~2011년 최연소 연준 이사를 지낸 바 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기구였던 전략정책포럼의 일원이었으며, 지난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에는 젭 부시의 경제 고문을 지내는 등 공화당과도 가까운 인물이다.

워시 전 이사는 또 미국 화장품 대기업인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로, 그의 장인인 론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졌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워시의 장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라며, 그가 유력한 연준 의장 후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워시는 연준의 저금리 정책에 비판적 입장인 '강경파'로 알려져, 그가 차기 의장이 되면 연준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현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에 신중한 '비둘기파'다.

또 다른 연준 의장 후보자로는 제롬 포웰 전 연준 이사도 거론되고 있으며, 트럼프는 포웰과도 최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는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연준 의장 후보자로 언급하기도 했지만, 콘 NEC 위원장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집회와 맞불 시위대가 충돌한 지난 8월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이후 트럼프와 관계가 악화해 연준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