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강성' 지도부 선택

입력 2017-09-30 09:11 수정 2017-09-30 10:37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29일 결선투표를 통해 강경파 인사를 새 지도부로 선출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6일 7대 집행부 선출을 위한 1차 투표에서 하부영 후보와 문용문 후보를 1·2위로 선출한데 이어 29일 결선을 통해 하부영 후보를 차기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중도·실리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상수 후보와 홍성봉 후보는 1차 투표에서 3·4위에 그쳐 결선투표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새 노조 지도부 구성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추석 연휴가 끝난 후부터 중단됐던 임단협을 재개하기 위한 본격적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 측이 임단협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경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노사간 치열한 기싸움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부영 신임 지부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사측과 연내타결에 연연한 졸속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노선을 예고한 상태다. 하 후보는 선거공약으로 신임금체계 폐기, 통상임금 쟁취, 완전한 주간연속 2교제대 도입,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연장, 사택임대아차트 재건축 등을 내놓고 강공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전임 지도부는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 4월20일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노사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자 지난 8월29일 교섭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사측 대표로 나선 윤갑한 사장은 "영업이익에 연동된 임금인상을 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219만7689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2% 줄었다. 특히 중국 판매량은 3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3%(52만대)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부진 만회를 위해 주력 신차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제네시스 'G70'을 출시하고 강력 마케팅에 돌입한 상황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