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북한 렴대옥-김주식조, 페어 평창행 티켓 확보

입력 2017-09-30 09:38
사진=렴대옥-김주식조 경기 모습. 유튜브 화면 캡쳐

북한의 ‘피겨 스타’의 렴대옥(18)-김주식(25) 조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29일(한국시간)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 2017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119.90점을 얻었다. 렴-김 조는 전날 5위에 오른 쇼트프로그램 점수(60.19점)를 합해 총 180.09점을 획득, 전체 16개 팀 가운데 6위에 올라 자력으로 가장 먼저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 출전권은 모두 20장. 이 중 16장이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결과에 따라 배분됐고 나머지 4장은 출전권을 얻지 못한 국가들에게 배정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장의 출전권을 따낸 프랑스가 전날 한 장을 반납하면서 이번 대회 페어에 걸린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5장으로 늘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 팀 가운데 캐나다, 러시아, 독일 2개 팀, 미국을 제외하면 11개 팀이 5장의 출전권을 두고 경쟁하게 된 것.

렴대옥-김주식 조는 11개 팀 가운데 호주의 예카트리나 알렉산드로프스카야-할리 윈저(190.31점), 오스트리아의 마리암 지글러-세베린 키퍼(180.60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라 평창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한편, 한국의 김수연(16·인천논현고)-김형태(20·명지대) 조는 프리스케이팅에서 88.25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40.75점)과 합해 총 129.00점을 받아 15위에 그치며 평창올림픽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김수연-김형태 조는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48.58점, PCS 41.67점에 감점 2점을 받았다.

이들의 점수는 올해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들의 ISU 공인 최고점 140.68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수연-김형태 조가 평창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평창올림픽 전 종목 출전을 노리는 한국 피겨는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ISU는 팀 이벤트 출전 국가들이 사용하고 남은 추가정원 출전권을 개최국에 줄 계획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