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플라즈마 독보적 전문가 박동화 인하대 화학공학과 교수를 아시나요

입력 2017-09-29 20:05
박동화 인하대 화학공학과 교수 하면 ‘열플라즈마’ 연구가 곧바로 떠오른다.

열플라즈마는 기체에 열을 가했을 때 물질이 무거운 입자와 전자로 분리되는 고온의 전리기체 상태를 의미한다. 

유해가스 및 온실가스 등을 분해하는 환경 분야와 다이아몬드 합성을 비롯한 금속 및 세라믹 나노입자 합성 등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박 교수는 1990년 3월 인하대 부임 이후 지난 28년 동안 열플라즈마 관련 연구에 몰두 해 왔다. ‘열플라즈마’는 그의 연구 인생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또 다른 고유명사가 됐다.

그는 열플라즈마 연구에서 독보적 성과를 보여 왔다. 약 150 여편의 SCI급 논문과 40 여개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박동화 인하대 화학공학과 교수 (앞줄 왼쪽 두번째)가 29일 연구실에서 대학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하대 제공


2005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했던 열플라즈마환경기술연구센터사업 선정도 그 대표적 예이다.

박 교수는 열플라즈마환경기술연구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열플라즈마 환경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폐기물의 고도처리 및 재자원화를 목표로 차세대 핵심 주제인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10년간 산업통상자원부, 인천광역시, 관련 기업체로부터 총 100억원(10억원/년) 정도의 연구비를 지원 받았으며 10여종의 열플라즈마 공정 장비(약 12억원)와 FE-SEM, XRD, FT-IR, ICP, GC-Mass 등 고가의 분석장비(약 16억원)들을 구입해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고가의 장비들을 인하대 구성원 외에도 지역사회 및 산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들과의 협력을 추진했으며 인천 내 기업들에게 장비 활용 방안을 공유하고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성과를 산업체로 기술 이전 했다.

나아가 기업들의 사업적, 기술적 애로사항을 파악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지도도 실시했다.

“처음에는 기업들에게 우리가 보유한 장비를 설명하고 개발한 기술을 지도, 이전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며 논문을 완성했을 때와는 또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비 활용과 기술 이전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센터 자립기금으로 적립했으며 현재 자립 운영이 가능한 상태이다.

10년 간 쌓인 금액만 무려 8억이 넘는다.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달려온 결과물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활발한 산학교류를 통해 열플라즈마 환경기술의 산업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배출되는 지구온난화 가스인 과불화화합물(PFCs)을 처리하기 위해 인천 플라즈마 전문업체와 열플라즈마스크러버를 공동으로 개발한 일은 국산 기술 경쟁력 향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열플라즈마를 활용한 환경기술 중 상용화 된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인하대 열플라즈마환경기술센터와 인천 내 젊고 패기 있는 플라즈마 업체가 공동 연구 개발로 세계 최초의 온실가스 처리 스크러버를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하여 상용화 했습니다.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한 덕분에 환경 오염 방지는 물론 국가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열플라즈마스크러버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업화에도 성공했다. 생산되는 제품 매출액의 0.5%를 기술료로 지급받는 조건이었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등에 납품돼 현재까지 약 23억 원의 매출 창출 효과를 얻었다.

이렇듯 연구에 주력해 온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정년까지 2년 반 밖에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열플라즈마 관련 연구를 할 계획입니다.”

자신이 시작한 연구를 끝까지 해내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학생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기술을 익히고 학업에 열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려는 노력 역시 사람을 먼저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식을 쌓는 것보다 서로 양보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