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의 한 기차역에서 29일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 당국이 밝혔다.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뭄바이 중심가에 있는 프라브하데비역의 육교에서 발생했다. 갑작스런 폭우를 피하러 지붕이 있는 육교에 몰렸던 사람들이 비가 잠시 그쳤을 때 한꺼번에 빠져나가려다 참사가 일어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육교가 무너진다는 얘기가 나돌아 사람들이 앞다퉈 이동하려다 압사 사고로 이어졌다는 진술도 나왔다. 한 부상자는 “기차가 역으로 들어올 때 사람들이 나가려 했는데 일부가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사고가 노후화되고 충분치 않은 뭄바이 교통 인프라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도 정부는 뭄바이에서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까지 508㎞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현지 SNS에서는 “낡고 형편없는 기존 철도 인프라부터 개선하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에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