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2일까지 긴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긴 연휴동안 음식을 장만하거나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바로 허리, 다리통증이다. 특히 주부들은 명절 내내 음식을 장만하거나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허리 펼 일이 별로 없다.
주부들은 명절 내내 추석 차례 준비를 위해 허리를 굽힌 채 전을 부치거나 송편 빚기, 무거운 그릇이나 상 들기 등을 수차례 반복하게 된다. 특히 50~60대 중장년층은 이미 허리 근력이 약해져있거나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명절 기간 동안 평소보다 무리하게 활동하거나 허리를 펴고 굽히는 자세가 반복되면서 척추질환을 유발하거나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추석 이후에 허리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다리통증으로 걷는 것이 힘들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중년 이후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척추질환이지만, 명절 기간 내내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많이 하게 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음식 준비를 하거나 장시간 운전 등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과다한 사용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여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신경의 압박으로 통증을 유발한다.
건누리병원 서범석 원장은 “명절 이후에 허리통증은 물론 다리통증,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척추 내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며 “음식을 할 때 앉아서 허리를 굽혀 만들 때는 잘 모르다가 잠시 쉬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은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주요 증상이다. 이미 척추 질환을 앓고 있거나 중년층이라면, 무리한 활동으로 명절 이후에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걷게 되면 허리, 엉덩이, 하지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오랜 시간 걷지 못하고,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게 된다. 허리를 구부릴 때보다 펼 때 통증이 심하여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를 자주 취하게 된다.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척추강 내 공간이 더 좁아지게 되어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협착증을 오래 앓게 되면 허리가 앞으로 굽힌 상태로 쓰러질 것 같은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우선 척추관협착증 초기라면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이때 비수술치료인 척추 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 부분 마취 후 직경 1㎜정도의 초소형 특수 카테터를 이용하여,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제를 주입하게 된다. 짧은 시술 시간과 절개나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빠른 통증 완화 효과와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만약 명절 이후에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 허리와 다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명절 후 다리통증이 심하다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입력 2017-09-3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