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열흘간의 긴 추석연휴를 맞아 각 방송국에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그 중에서도 29일 단독 스페셜 영상을 공개한 tvN의 ‘김무명을 찾아라’의 독특한 컨셉이 눈길을 끈다.
분명 ‘관찰 예능’이긴 한데 기존의 ‘관찰 예능’과는 결을 달리한다.
‘김무명을 찾아라’는 특정한 장소에 소속된 사람처럼 완벽한 연기를 펼치는 무명배우를 찾는 국내 최초 잠입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인기스타가 자신이 아끼는 무명 배우들에게 방송 출연의 기회를 주기 위해 ‘추리 설계자’로 나선다. 특정한 상황속에서 무명 배우들(일명 ‘김무명’)을 숨기고 ‘김무명’에게 지령을 내린다. ‘연예인 추리단’은 하루 동안 ‘진짜’ ‘가짜’와 생활하며 김무명이 누군지 밝혀내야 한다.
박종훈 PD는 “ ‘김무명을 찾아라’는 시청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무명 배우와 함께하는 추리 프로그램이다. 추리과정에서 무명배우가 자연스럽게 발굴되고 재능과 얼굴을 알릴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체를 속이기 위해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는 무명 배우들의 모습에서 재미뿐만 아니라 뭉클함도 함께 선사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미운우리새끼’ ‘효리네 민박’ ‘삼시세끼’ 등 관찰 예능이라 불리는 프로그램들은 주로 유명 연예인들의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관찰한다. 하지만 ‘김무명을 찾아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은 무명 배우들이 특정한 상황 설정 아래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누군가의 지령을 받아 연기를 한다. 시청자와 추리단이 관찰하는 것은 김무명의 연기다. 이름은 같은 ‘관찰 예능’이지만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초기 관찰 예능은 기존 예능프로그램들 특유의 독한 상황 설정과 자극적인 캐릭터화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기를 얻게됐다. 하지만 몇몇 관찰예능이 대박을 터트리고 소위 한국 예능프로그램 판의 대세가 되자 ‘인물만 바뀔 뿐 프로그램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좀 더 참신한 포맷의 예능을 기대하는는 시청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예능 PD “관찰 예능은 출연자가 계속 공급되는 한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에서 관찰 예능이 기본 이상은 해주고 있어 변주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추석특집 프로그램 tvN ‘김무명을 찾아라’ 는 2회로 방송된다. 1회는 오는 10월 7일 오후 7시40분, 2회는 8일 오후 9시에 방송한다.
첫 회의 연예인 추리단은 봉선사라는 절에서 생활하면서 설계자가 배치해 놓은 ‘진짜’ 스님 8명과 진짜를 연기하는 ‘가짜’ 스님 3명을 가려 낸다. 인기스타 설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연예인 추리단으로는 개그맨 정형돈, 가수 이상민, 정진운, 슬리피가 나온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