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착증, 추나요법·교정치료와 한약 복용 병행 필요

입력 2017-09-29 15:30
준경한의원 김남엽원장 추나요법

흔히 부르는 협착증은 척추관협착증을 말한다. 척추뼈 사이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척추관이라 하는데 이 척추관이 선천적인 원인, 또는 과도한 비만이나 노화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척추관이 좁아지게 된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을 일으키고 목이나 허리 등 발생 부위에 따라 팔이나 다리가 저린게 된다.

특히 허리에 발생할 경우 허리의 직접적인 통증보다 엉덩이 부위가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함께 감각 장애가 동반되는 경향이 있다.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굽히거나 웅크리면 호전되기도 한다. 또 오래 걸으면 통증이 심해져 주저앉게 되거나 중간 중간 쉬어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나타나고 여성 발병이 더 많으며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다.

한의학에서 허리는 신(腎)의 부(府)로서 신이 튼튼하지 못하면 요통이 잘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요통의 원인을 10종으로 분류하여 치료를 세분화 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을 신허(腎虛) 요통과 노화로 보고 이를 다스렸다.

척추관협착증의 한방치료로는 보존적 치료법인 침구치료, 한방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등이 있다. 침구치료는 혈자리에 침, 뜸을 놓아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통증을 완화시키고 약침을 함께하여 소염 작용과 조직 재생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새로운 도침(침도)요법도 발전, 유착된 조직을 분리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추나요법과 공간척추교정(골타요법) 치료와 같은 물리적 수기치료는 굳어진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어 이완시킨다. 또 틀어진 척추의 경우는 척추와 관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척추 사이에 공간을 확보해줌으로서 통증 완화 효과가 높으며 물리적으로 교정한 만큼 효과도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준경한의원 김남엽원장 공간척추교정

흔히 한약이라 하면 보약만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군신좌사(君臣佐使)의 원리를 이용, 방제학의 체계에 따라 환자 개인에 알맞는 맞춤 치료 한약을 처방한다. 이러한 맞춤 한약 복용을 병행하면 추나요법과 교정치료의 상승 효과로 예후가 좋다. 한약은 치료이후에도 근육과 척추 관절을 강화하고 신장 등 장기 기능을 활성화시켜 척추건강을 튼튼히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치료에 비교적 오랜 시간이 필요한 치료이며 재발의 확률도 높은 편이어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또 잘못된 자세나 허리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치료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조언에 따른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 식습관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늦추게 해야 한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