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은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28일 3·4회를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재찬(이종석 분)과 남홍주(배수지 분)의 한층 가까워진 모습과 더불어 두 사람의 과거 이야기가 등장했다.
◇ “나도 그런 꿈을 꾸거든요”
교통사고 처리 후 재찬과 홍주는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차 속에서 재찬은 “어떻게 믿을 수 있었냐”고 물었다. 이에 홍주는 “꿈을 꾼 거죠?”라고 되물으며 “나도 그런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당신처럼”이라고 말해 재찬을 놀라게 했다.
◇ 못 믿겠다면 증명해야지
자신을 구해준 재찬을 위해 홍주는 ‘하트’ 모양 주먹밥 도시락을 정성스레 싸들고 찾아갔다. 자꾸 자신에게 반한 것 아니냐며 ‘도끼병’ 환자 같은 말만 골라 하는 홍주가 부담스러운 재찬은 홍주의 도시락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리고 “그 꿈 얘기 못 믿겠으니 댁이 나한테 신세진 것 없다”며 문전박대했다. 홍주는 굴하지 않고 ‘예지몽’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야 말겠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 이상한 하루
홍주는 재찬이 출근하는 모습을 꿈에서 보고, 재찬보다 먼저 똑같은 경로로 길을 나섰다. 같은 길을 걸었고, 나무에 풍선이 걸려 울상을 짓고 있는 아이에게 “‘정재찬’이라는 키 큰 사람이 풍선을 내려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커피숍에서는 재찬이 주문할 음료를 미리 예약했다. 재찬은 자꾸만 일어나는 이상한 일에 당황스러워하는 도중 지하철에서 먼저 타고 있던 홍주와 마주쳤다.
◇ 못 믿는 게 아니라 안 믿는 겁니다
미리 적어둔 포스트잇을 보여주며 홍주는 꿈에서 미래를 본다는 말이 헛소리가 아님을 증명했다. 이어 “그쪽이 나 구한 것도 맞고 내가 신세진 것도 맞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찬은 “당신 말 안 믿는다”며 “못 믿는 게 아니라 믿기 싫어 안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믿으면 구해야 되고 살려야 되니까. 그걸 못하면 다 내 책임이고 끝도 없이 자책해야 되고, 그걸 어떻게 감당해”라는 말을 차갑게 내뱉었다. “감당 못 할 거면 무시하라”면서 정 미래를 바꾸고 싶거든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 말하며 돌아섰다. “당신밖에 없었다”는 홍주를 뒤로 한 채 재찬은 현실을 부정하며 떠났다.
◇ 미래를 바꾼 대가
재찬은 꿈을 부정하며 떠났지만, 이미 재찬의 개입으로 미래가 바뀌고 있었다. 재찬의 동생 승원의 친구인 피아노 영재 박소윤(김소현 분)의 연주회에서 소윤의 어머니가 실신했다. 그리고 아버지 박준모(안효섭 분)는 가정폭력 용의자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온 승원이 이 장면을 목격하자 소윤은 “오늘 일 입도 뻥끗하지 말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과 함께 “처음에는 바뀌기 전과 후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 것”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도 점점 커질 것”이라는 홍주의 내레이션이 더해지면서 긴장감은 높아졌다.
◇ 녹록지 않은 말석검사 생활
한편 막내 검사인 ‘말석검사’가 된 재찬은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힘들어했다. 미제 사건이 쌓인다며 수사관들에게 핀잔을 들었고, 상사들 마음에 드는 회식 장소를 찾아 예약하는 ‘밥석이’가 되었다. 학교 후배는 연수원 기수가 높다는 이유로 재찬을 무시했다. 이런 와중에 유범(이상엽 분)과 마주쳤고, 회식 장소를 잘 잡는 비법을 선심 쓰듯 알려주는 유범에게 재찬은 차가운 눈길을 보냈다.
◇ 멍청한 검사, 영악한 변호사
재찬은 ‘박준모 가정폭력 사건’ 담당 검사로서 담당 변호사인 유범과 마주했다. 상해죄로 기소하려는 재찬에게 유범은 진단서를 들이밀며 “피해자의 갈비뼈 골절은 사건 발생 나흘 전 스키장에서 넘어진 것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폭행죄임을 강조했다.
같은 시각 승원은 소윤이 학교 컴퓨터로 ‘존속살해’ ‘부동액’ 등 불길한 단어를 검색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를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것이냐”고 다그쳤다. 그러자 소윤은 “엄마를 살리려는 것”이라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멍청한 검사는 우리 엄마를 절대 못 구한다. 영악한 변호사는 어떻게든 상해죄가 아니라 폭행죄를 만들 것”이라 말했다.
상해죄는 폭행으로 피해자가 다쳤을 경우 적용되며 단순 폭행죄보다 훨씬 처벌 강도가 크다. 또한 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反意思不罰罪)다. 예상대로 어머니는 재찬에게 전화를 걸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고, 수사는 마무리되었다.
◇ 또 다시, 꿈
힘든 사회생활과 밀린 업무에 잠시 잠을 청한 재찬은 다시 꿈을 꾸었다. 이번에는 동생 승원이 경찰에 잡혀가는 내용이었다. 홍주도 등장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재찬을 원망했다. 꿈에서 깬 재찬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고, 동생에게 전화해 안전을 확인했다.
◇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인연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회상 장면을 통해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이 드러났다. 홍주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버스 기사였던 아버지는 경찰을 쏜 혐의로 수배 중이었던 탈영병의 수류탄에 의해 사고를 당해 숨졌다. 그날 홍주는 아버지의 버스에 탑승해 자신의 꿈을 말하며 위험을 알렸지만 “내가 이 버스 대장인데 어떻게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가느냐”는 아버지를 말리지 못했다.
어린 홍주는 장례식장에서 홀로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와 캐치볼을 할 때 썼던 야구공을 던져버린 그 때, 한 남자아이가 그 공을 주워 홍주에게 건넸다. 소년은 그 군인에게 총을 맞아 숨진 경찰의 아들 재찬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 꿈에서 승원이라는 사람이 살인을 했어요
불길한 꿈 때문에 걱정이 된 재찬은 홍주를 찾아와 도움을 청했다. “내 꿈에 당신이 나와 자기 말 안 들었다며 원망했고 승원이는 잡혀갔다”는 재찬의 말에 홍주는 승원이 재찬의 동생이라는 사실에 놀라며 “내 꿈에서 승원이라는 사람이 살인을 했다”는 믿기 힘든 말을 전했다.
한편 승원은 학교를 나선 소윤이 걱정되어 따라갔다. 마트로 향한 소윤이 부동액을 집어 드는 순간 승원은 그 손을 잡으며 “바래다 주겠다”고 말했다. 승원이 위험한 일을 계획하고 있는 소윤에게 찾아감으로써 재찬과 홍주의 꿈이 실현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며 4회가 끝났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3·4화 각각 8.3%와 9.2%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2위를 달성했다. MBC ‘병원선’은 9.3%와 11.3%로 1위를 달렸으며, KBS2 ‘맨홀’은 1.9%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