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후두염, 환절기 감기와 이렇게 다르다”

입력 2017-10-10 11:15

아침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크게 차이나는 환절기는 보통 감기가 쉽게 걸리는 계절이다. 감기로 인하여 몸살, 오한, 콧물, 기침 등 전신증상 및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폐렴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약 일주일 정도 후 회복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후유증처럼 콧물, 지속적인 기침, 인후부 이물감, 헛기침 등의 여러 증상을 동반한다. 이 시기에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만성후두염’이다.

이비인후과에서 가장 흔하게 진단받는 질환이 바로 후두염이다. 약을 복용해서 호전된다면 다행이지만, 반복적으로 병이 재발하거나 음주, 흡연 등 생활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만성후두염’으로 발전될 수 있다. 이 단계에는 단순히 수분 보충을 해도 무반응인 경우가 많고, 항생제만을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간혹,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만성후두염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침을 삼키면 통증이 느껴지거나 심한 경우 음식물을 넘길 수 없는 연하곤란, 숨 쉬기 불편한 호흡곤란 증상 등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단순한 환절기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상기도 호흡기 질환으로 볼 수 있으며, 염증반응으로 인해 호흡기가 건조한 상태가 되기 쉽다. 자연스럽게 감기에서 시작한 전조 증상이 만성후두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호흡기가 건조한 상태라는 것은 호흡기 안쪽을 충분하게 덮고 있어야 할 점액의 양이 부족해져 숨을 쉴 때마다 들어오는 이물질과 세균, 바이러스 등을 걸러내지 못해 호흡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치료가 완료된 이후에도 관리가 되지 못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회복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호흡기에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만성적으로 감기가 잘 걸리고 목이 자주 말라 건조감을 쉽게 느끼는 사람이라면 만성후두염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만성후두염을 진단받았거나, 감기 이후 지속되는 후유증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면 치료뿐만 아니라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생활 관리를 영위해야 한다. 가습기를 통해 실내습도를 조절해줌으로써 호흡되는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온욕 및 운동 등을 통한 적절한 땀의 분비, 혈류 순환 촉진을 통해 점액의 분비를 유도한다.

한의학에서 인후부위는 폐에 속한다고 하였고, 폐는 건조한 것을 싫어한다. 이는 우리 몸의 호흡기가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하며, 보습·습윤 기능을 유지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희숨편한한의원 권영빈 원장은 “환절기 감기 뒤에 발생하는 목의 이물감, 통증, 쉰 목소리 등은 감기 후유증으로 인한 만성후두염의 전조증상이므로 치료가 종결된 이후에도 회복된 후두부위의 건조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관리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