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뿌리 뽑는 '국방 V'!” 김관진 영웅화한 사이버사

입력 2017-09-29 13:16 수정 2017-09-29 13:21
사진 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1~2013년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을 영웅화하기 위해 영화 주인공이나 역사적 인물의 모습과 합성한 사진을 인터넷에 대량 유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은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이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사 심리전단은 김 전 장관 얼굴을 만화영화 캐릭터 ‘로보트 태권 V’의 몸과 합성해 온라인에 퍼뜨렸다고 보도했다. 합성한 사진에는 “종북 세력을 뿌리 뽑아라! 로보트 국방 V”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만화영화 포스터를 소재로 한 ‘타격왕 관진’이라는 그림은 “북한이 도발하면 진짜 원점 타격이 시작된다!”는 글귀와 함께 유포했다. 포스터 중에는 “2010년 12월 국방장관 취임. 야전 중심의 전투형 군대 육성”이라는 김 전 장관의 공적이 기술된 것도 있었다.

합성된 사진과 포스터 등은 “국방장관의 강력한 대응 의지가 도발 억지에 도움이 됐다”거나 “북한에서 제일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분”이라는 글과 함께 인터넷상에 유포됐다.

김해영 의원은 “사이버사가 국방장관 개인을 영웅화하는 작업에 나섰다는 점이 충격적”이라며 “김 전 장관이 이명박정부에 이어 박근혜정부에서까지 군을 통솔하는 최장수 장관직을 역임한 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을 소환해 사이버사 활동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거나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