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코알라 합성도 국정원이…' 전 직원 증언 (영상)

입력 2017-09-29 10:10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했다는 전 국정원 심리전단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고인의 명예를 떨어뜨리기 위해 '서거' 대신 '사거'라는 단어를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JTBC 시사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8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전문 지식인 도움과 자문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에도 모욕을 주려는 공작이 계속됐고, 이는 영정 사진 합성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전 국정원 심리전단 관계자는 방송에서 "(심리전문가가) '영정 사진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방법이 뭔지 아냐'고 그러더라"면서 "'다들 어릴 때 사진에 낙서하지 않았느냐. 그러면서 낄낄거리지 않았냐' '요즘은 합성하지 않냐'(고 조언했다)"고 증언했다.



이 방송은 국정원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논두렁 시계'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고, 이 의혹 사건으로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조롱했다고 지난달 말 전한 바 있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국정원 공작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주진우 기자는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자, 이명박의 국정원은 '서거'를 대신해 '사거'라는 단어를 사용하라고 지시한다"라면서 "고인에게 일말의 존경심도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국어학자를 동원해 찾아낸 단어"라고 폭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