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모델 몸매 ‘포샵’ 말라” 작가들에 지시

입력 2017-09-28 16:04
글로벌 스톡 콘텐츠 전문 기업인 게티이미지가 사진작가들에게 모델의 몸매를 보정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게티 이미지 측은 25일(현지시간) 사진 제공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10월 1일부터 모델의 몸매를 실제보다 가늘게, 혹은 크게 보정한 어떤 사진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결정은 상업적 이미지에 나온 모델의 몸매가 보정이 되었는지 밝히는 것을 의무화하는 프랑스의 새 법안에 따른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프랑스의 이 법안 역시 10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출처=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인스타그램 (@emrata)

지금까지 매스미디어 분야에서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사진 보정은 매우 흔한 관행 중 하나였다. 자신의 몸을 과도하게 수정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사례도 왕왕 있었다. 지난 16일 영국의 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자신의 SNS 계정에 사진 보정 전후 사진을 올리며 “이번 화보에서 내 입과 가슴이 포토샵된 것을 보고 굉장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산업계가 우리 개개인의 독창성을 억누르려는 짓을 그만두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 게티 이미지는 같은 이메일에서 “모델의 머리카락색이나 코, 피부결이나 잡티 등에 대한 수정은 이 규정에서 제외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이 직접 미의 기준을 없애겠다고 말한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게티 이미지가 갖고 있는 국제적인 입지를 고려했을 때, 이 정책은 사진업계에 괄목할 만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