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렸다. 해군기지에서 개최된 국군의 날 기념식은 처음이다. 국군의 날은 매년 10월 1일이다. 추석을 전후로 최대 열흘까지 쉴 수 있는 연휴를 고려해 일정을 앞당겼다.
국군의 날은 한국 현대사와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 육·해·공군은 한국전쟁 이후 각각 다른 창군기념일을 지정하고 있었다. 공군은 10월 1일, 육군은 10월 2일, 해군은 11월 11일이었다. 이렇게 3군의 다른 기념일은 1956년 9월 14일 국무회의에서 10월 1일로 통합했다.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0년 10월 1일 강원도 양양에서 육군 3사단 23연대가 처음으로 38선을 넘어 처음으로 북진하면서, 그날을 국군의 날로 지정했다는 주장은 정설처럼 굳어졌지만 국방부의 공식 입장과는 조금 다르다.
국방일보는 지난 13일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국군의 날 지정 배경에 대해 ‘각 군별 창설기념일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라고 밝혔다”며 육군 3사단 23연대의 북한 진격일 지정에 대해 “국방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시대가 흐를수록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국군의 날 기념식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과거 군 열병식 수준에서 지금은 전투기가 하늘을 가르고 탄도미사일이 공개되는 행사로 변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 패트리엇(PAC-2) 요격미사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등을 공개했다. 군의 무기 공개는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전해졌다.
행사는 국군방송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군 수뇌부, 장병 등 3500여명이 참가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