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기저귀 '안전'… 식약처 "인체 위해 우려없다"

입력 2017-09-28 13:40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이 28일 오전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피부 흡수율을 100%로 가정하고, 하루에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사용하더라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해평가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오전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민이 사용하는 생리대 가운데 안전성 측면에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8월 생리대 위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된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등 666개 품목을 대상으로 VOCs 검출시험과 인체 위해평가를 진행했다.

검사 물질은 에틸벤젠, 스타이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10종이었다.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VOCs에 속하는 이 물질들은 평가 결과, 생리대별로 VOCs 검출량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준다고 보기 미미한 양이었다.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독성참고치'를 비교하는 '안전역'은 1 이상일 경우 '안전하다'고 평가되는데, 모든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의 안전역은 1 이상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기저귀 역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어린이용 기저귀 5개사 10개 품목에 대해서도 VOCs 위해평가를 진행한 결과, 기저귀에서는 생리대보다 낮은 수준의 VOCs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연말까지 이번 조사에서 빠진 VOCs 74종의 인체 위해성을 추가로 조사해 결과를 공개하고, 농약과 기타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내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으로 국민께 불안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며 "추가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여성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해 여성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지 인턴기자